한나라 "근소차 앞서" 민주 "우세 유지"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26분


16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을 이틀 앞둔 17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로 판세분석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승리를 장담했다.

한나라당은 현재 전국적인 단순 지지도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으나, 실제 판별분석결과는 근소하게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측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자가 적극적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반면 이회창(李會昌) 후보 지지층인 안정희구세력은 의사표명을 꺼리고 있어 결국 ‘숨은 표’의 위력이 나타날 것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전국 시·도 지부별로 광범위한 자체 여론조사를 해온 결과 열세 및 경합 지역으로 분류돼온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지난 주말을 고비로 상승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전국적으로 앞서기 시작했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다”며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대한 문제제기가 본격적으로 유권자에게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선거 초반의 우세가 17일까지 계속 유지되고 있어,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다면 승리를 굳힌 상태라고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측은 지난주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이 대대적인 공세를 펴면서 노 후보의 지지도가 다소 주춤했으나 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유세공조가 본격화되면서 주말을 기점으로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측은 또 부재자투표에서도 최소한 20만표 이상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여론조사기관과 자체 조사결과를 토대로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 투표율을 80%로 가정할 경우 74만표 차로 이길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대의 투표율이 다소 낮을 경우엔 60만표 차로 표차가 줄어들고, 투표율이 다소 높으면 90만표 차까지 벌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회창-노무현 후보간의 양강구도로 진행되는 이번 대선에서 당선 안정권에 이르기 위해서는 대략 1400만표 이상을 얻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이번 대선의 전체 유권자 수는 3499만1529명으로, 투표율을 80%로 가정할 경우 대략 2799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거전문가들은 이 경우 어느 후보든 투표 예상자수의 50%에 육박하는 1400만표 이상을 얻어야 당선안정권에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관계자들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군소 후보가 5% 이상의 표를 얻는다고 가정해도 최소 48% 정도의 득표율에 해당하는 1343만표 가량은 얻어야 당선 안정권에 들 것이다”고 관측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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