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 부친 홍규翁 별세…金대통령 위로 전화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오른쪽)가 31일 저녁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부친 이홍규옹의 빈소로 조문 온 박지원 대통령비서실장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부친 이홍규(李弘圭)옹이 31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이옹은 감기와 폐렴 증세로 14일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사순(金四純) 여사와 이 후보 등 4남1녀가 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2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충남 예산군 예산읍 선영. 02-3410-6921∼2(삼성서울병원 영안실).

○…고인은 1905년 충남 예산에서 출생, 예산초등학교와 경성제일고보(현 경기고), 경성법전(현 서울법대)을 졸업한 뒤 1931년부터 10여년간 황해도 서흥, 전라도 광주 등에서 검찰서기를 지냈다. 이어 45년 판·검사 특별임용시험에 합격, 광주 청주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법무부 교정국장, 광주지검 검사장을 역임했고 65년 대검 검사로 정년퇴직했다.

고인은 86년 한국법률문화상을 수상했고, 94년 12월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방송 초청토론회에 참석하고 서울로 돌아온 직후인 오후 4시10분경 부친이 위독하다는 전갈을 받고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가 형 회정(會正·뉴욕 마운트사이나이 의대 교수), 누나 회영(會英), 동생 회성(會晟·에너지경제연구원 상임연구고문)·회경(會京·한국과학기술대 교수)씨 등 형제들과 함께 임종했다.

○…빈소에는 첫날부터 조문객들이 몰렸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김 대통령은 또 박 실장이 연결한 휴대전화로 이 후보와 3분간 통화, 발인과 장지 등에 대해 상세히 물었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8시55분경 조문, 이 후보와 악수하고 10분쯤 머물다 돌아갔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오후 8시반경 조문하려 했으나, 빈소 준비가 덜 됐다는 연락을 받고 1일 조문키로 했다.

현홍주(玄鴻柱) 전 주미대사, 이 후보의 경기고 동기인 배도(裵渡) 효성그룹 고문, 전경련 김각중(金珏中) 회장과 손병두(孫炳斗) 부회장, 김수한(金守漢) 전 국회의장, 박상규(朴尙奎) 민주당 의원, 손지열(孫智烈) 대법관, 권성(權誠) 헌법재판소 재판관, 안동일(安東壹) 변호사, 김&장법률사무소의 김영무(金永珷) 이재후(李載厚) 변호사 등도 조문했다.

학계에서는 서울대 박태호(朴泰鎬) 백진현(白珍鉉) 정정길(鄭正佶) 교수, 이화여대 김일섭(金一燮) 부총장과 유장희(柳莊熙) 국제대학원장, 단국대 김세영(金世榮) 교수 등이 조문했고 이석채(李錫采) 전 정통부장관, 이수휴(李秀烋) 전 은행감독원장, 김중수(金仲秀) KDI 원장, 김인호(金仁浩)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도 다녀갔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전원과 당3역 등 대부분의 소속 의원, 사무처 직원들도 빈소를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