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시찰단 26일 남한방문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5시 39분


북한 경제시찰단이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8박9일간 남한을 방문한다고 정부가 24일 발표했다. 북한 경제시찰단의 남한 방문은 1992년 7월 7박8일간 머무른 김달현(金達玄) 북한 정무원 경제담당 부총리 대표단 이후 만 10년만의 일이다.

18명으로 구성된 북한 경제시찰단의 주요 인사로는 단장인 박남기(朴南基)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장성택(張成澤)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히택 당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박봉주(朴鳳柱) 화학공업상, 송호경(宋虎景) 조선아태 부위원장 등으로 장관급 이상 고위 인사가 5명이나 포함됐다.

박남기 위원장은 1976년 국가계획위원회 부위원장이 된 이후 20년 이상 북한 국가계획의 총책임자로 활동중이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처남인 장성택 부부장은 김 위원장의 경제시찰을 계속 수행하는 등 북한 경제정책에 깊숙하게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북측은 협의과정에서 '골고루 보고 싶다''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설을 보여달라'는 주문을 했다"면서 "이들이 왔다갔다고 바로 변화가 오지는 않겠지만 앞으로의 남북경협에 의미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 시찰단은 26일 오전 고려항공편으로 인천영종도공항에 도착해 3일간 서울에서 체류한 뒤 대전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을 순회하며 중공업 화학공업 정보산업 전력 벤처기업 경공업 상품유통 축산 과학연구 레저산업 공단 연구단지 문화유적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들은 방한기간중 정세현(丁世鉉) 통일부장관외에도 경제단체 및 지방자치단체 인사와 두루 면담할 계획이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면담은 현재로서는 예정된 바 없다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방문장소는 안전문제를 고려해 공개되지 않았으나 원자력발전소 1곳과 창원공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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