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6일 韓美日정상회담전 공식입장 밝힐듯

  • 입력 2002년 10월 20일 19시 06분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진 지 나흘째인 20일에도 북측은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북측도 한미일 3국 정상회담(26일) 이전에 구체적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불리해진다는 점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번 주 중 공식 반응이 나올 가능성을 점쳤다.

그 방식으로는 북-미간 뉴욕 채널을 통해 북측 입장을 직접 전달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 국무부의 리처드 바우처 대변인과 제임스 켈리 동아태담당 차관보도 “우리는 계속해서 뉴욕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고 밝혀 이 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북측이 남측에 중재역할을 기대한다면 8차 남북장관급회담(19∼22일·평양)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세현(丁世鉉) 남측 수석대표는 “8월 서울의 7차 회담 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북측 수석대표와 만났던 만큼 나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의 면담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정부는 이 면담의 성사 여부가 이번 사태의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외무성 담화 같은 공식 성명을 발표할 수도 있으나 이 경우 핵 문제 해결 의지보다 미국에 대한 비판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내다봤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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