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 6·13 마지막 주말 유세대결

  • 입력 2002년 6월 8일 23시 03분


8일 각 정당 연설회장에서 이회창, 노무현 후보가 여성유권자와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8일 각 정당 연설회장에서 이회창, 노무현 후보가 여성유권자와 악수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각 정당은 주말인 8일 대통령후보와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접전지역에서 막판 부동표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각각 ‘정권교체’와 ‘세대교체’를 주장하면서 유세대결을 벌였다.

▽한나라당〓이 후보는 충북 청주 옥천, 경기 구리 양평 남양주 의정부 등의 정당연설회에서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부정부패와 비리로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데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른 채 언론의 비판과 홍보 미숙으로 욕을 먹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정권이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한나라당 후보들을 당선시켜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에게 “부정부패를 심판할 자격이 없다”고 공격한 노무현 후보를 겨냥, “까만 개가 흰 개를 보고 까맣다고 해선 안된다”고 공격했다.

그는 충북 옥천 유세에선 “이 나라가 부패공화국 소리를 듣고 있어 창피스러우나 축구 바람에 그나마 체면을 세우고 있다”며 “우리가 정권을 잡으려는 이유는 청와대에 들어가 떵떵거리려는 게 아니다. 그런 생각은 야당시절에 다 버렸다”고 말했다.

▽민주당〓노 후보는 양평 하남 안양 등 경기 남부권과 충남 천안 등을 돌며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정치문화를 이룩하자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경기지역 유세에서 ‘세풍(稅風)’ 사건을 거론하면서 “세금을 걷어다 쓴 166억원이 애들 과자값이냐. 이 후보는 쉽게 말하면 ‘도둑님’이다. 그러나 ‘도둑놈’이라고 하면 안된다. 우리 쪽은 ‘도둑놈’이라 할 수 있지만 그쪽에서 먹으면 ‘도둑님’이다”며 이 후보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옛날에는 수백억, 수천억원 해먹고도 밝혀지지 않고 묻혀버린 일이 얼마나 많았느냐. 하지만 지금은 먹고 소화도 되기 전에 바로 노출이 되는 것을 보면 세상이 달라졌지 않느냐. 게이트만 없었다면 민주당이 정말 큰소리 쳤을 텐데 그래도 희망은 민주당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깽판’을 쳤지만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룬 것은 국민과 공무원이 우수했기 때문이다”며 “대선 이전에 민주당을 개혁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자민련〓김종필(金鍾泌) 총재는 한나라당 이 후보의 선영이 있는 예산지역 재래시장을 돌며 “이 후보가 자신을 충청인이라고 하고 다니는데 진짜 충청인을 대표하는 정당은 자민련이다. 자민련은 쉽게 죽지 않는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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