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모임 '백가쟁명']'당내 당' 저마다 목청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8시 53분


당정 쇄신과 대선후보 조기 가시화를 둘러싸고 민주당의 소장파들은 소장파대로, 중진들은 중진대로 각종 모임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개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임은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정풍(整風)운동을 주도했던 소장개혁파들이다.

재야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열린정치포럼’과 정동영(鄭東泳) 추미애(秋美愛) 의원 등 재선그룹이 주축이 된 ‘바른정치실천연구회’, 초선그룹인 ‘새벽21’ 등이 바로 그들이다.

▼관련기사▼

- 정균환의원 "후보조기선출 당에 도움"
- 조순형의원 "쇄신특위는 시간벌기용"

이들은 재·보선 참패 이후 당내 일각에서 급부상한 후보 조기 가시화론을 견제하면서 ‘선(先) 쇄신론’을 당의 화두로 밀어올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당내 동교동계 구파의원들과 대립 축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을 뒷받침하고 있는 그룹은 ‘여의도 정담’과 ‘화해와 전진 포럼’ 등 당내 개혁성향의 중진그룹이다.

‘여당 내 야당’이라는 별칭이 붙은 조순형(趙舜衡) 의원이 주도하는 ‘여의도 정담’은 당내 정풍 파동이 발생했을 때마다 소장파들의 편에서 당정쇄신의 목청을 높여왔다.

김근태(金槿泰) 정대철(鄭大哲) 김원기(金元基) 최고위원이 가입한 ‘화해와 전진 포럼’은 이부영(李富榮) 김덕룡(金德龍)의원 등 한나라당 비주류 인사들과의 연합모임이지만, 이들 또한 최고위원회의나 각종 발언을 통해 쇄신론을 설파해왔다는 점에서는 소장파들과 정서를 같이하고 있다.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이 주축이 된 ‘중도개혁포럼’은 각 계파간 통합과 향후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중립적 역할을 자임하면서 다른 모임들과는 다른 하나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이 모임은 우선 민심수습 방안으로 인적 쇄신과 후보 조기 가시화의 병행을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장파들과는 정서가 다르다.

이 모임은 다른 어느 모임보다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의중을 염두에 두고 활동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범동교동계 성향의 인사들 외에도 다수의 중진과 초·재선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어 향후 경선과정에서 이들의 향배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신계륜(申溪輪) 의원이 주도하고 있는 ‘대안과 실천’은 개혁적 성향을 유지하면서도 “목소리보다는 대안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전투적 성향이 강한 소장파들과는 조금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29일 모임을 갖고 당정쇄신에 공감하면서도 대선후보 선출과 관련해서는 2단계 전당대회를 제시했다. 2단계 전당대회란 복수의 후보가 가시화될 수 있는 전당대회를 지방선거 전 치른 뒤 지방선거 후 전당대회를 통해 최종후보를 확정하자는 것.

중도개혁포럼은 63명, 열린정치포럼은 25명, 바른정치실천연구회는 15명, 새벽21은 12명, 여의도정담은 14명의 의원을 회원으로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모임에 겹치기로 가입한 의원들도 적지 않아 모임의 성향을 일률적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민주당내 의원모임과 민심수습 방안
모임성격주도인물소속의원입장
중도개혁포럼중도통합정균환63명인적쇄신과 후보조기 가시화 병행
열린정치포럼개혁임채정25명선(先)당정쇄신
바른정치 실천연구회개혁신기남15명선 쇄신
대안과 실천중도개혁신계륜8명2단계전당대회론
여의도 정담개혁조순형14명선 쇄신
새벽21개혁박인상12명선 쇄신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