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영 통일 "장관급회담 평양서 열자" 북측에 제의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39분


정부는 제6차 남북장관급회담을 28일 평양에서 개최하자고 북측에 수정 제의했다.

정부는 22일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홍순영(洪淳瑛) 통일부장관 명의로 북측에 전달한 전화통지문에서 이같이 제의하고, 북측이 이산가족방문단 교환 등 5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는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홍 장관은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금강산관광 활성화를 위한 당국회담,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회의 등 5차 장관급회담 합의사항 이행일정을 다시 정하고 향후 남북관계 발전방안을 협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또 “남북 사이에 국제사회의 반테러 움직임을 비롯한 최근 정세에 대한 인식의 차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남한의 비상경계태세를 문제삼는 북한측의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장관급회담을 28일 금강산에서 열자고 제의했지만, 장관급회담의 특성 및 성격상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다만 북측이 당국 간 회담을 계속하자는 의사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적십자회 대변인은 21일자 담화를 통해 “남측은 무엇보다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상봉이 실현될 수 있도록 살벌한 환경과 분위기(비상경계태세)부터 일신하는 태도를 실천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관영 중앙방송이 22일 보도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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