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北 내부 의견다툼…남한과 화해 방해”

  • 입력 2001년 10월 17일 19시 06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보도된 미국 일간 유에스에이투데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남북 이산가족 교환 방문 계획을 북한이 연기시켜 대다수 한국민은 물론 정부도 매우 놀랐다”며 “북한은 계속해서 약속을 어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남북관계의 정체 원인에 대해 “북한 정권 내의 의견 다툼이 남한과의 화해를 방해하는 것 같다”며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의 초기 강경 방침으로 인해 북한 정부가 대미관계 개선에 자신을 갖지 못하는 등 여러 가지 주저하는 일이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북한의 변화와 대외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며 “북한과의 화해를 추구하는 햇볕정책에 대한 믿음을 변함없이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미국 테러사건으로 어떤 나라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내년 한일 월드컵도 테러의 위협이 있을 수 있는 만큼 가장 안전한 월드컵 대회가 되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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