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총재측근 사정설’ 제기

  • 입력 2001년 10월 4일 16시 34분


한나라당은 4일 이회창(李會昌) 총재 측근인사들에 대한 사정설을 제기하고 나섰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현 정권이 ‘이용호 게이트’ 물타기를 위해 ‘신(新)북풍설’ 을 들고 나오더니, 급기야 검찰이 주진우(朱鎭旴) 의원의 노량진수산시장 입찰건을 본격 수사하겠다고 나섰다” 며 “이 총재 측근인사들에 대한 집중적인 사정작업에 착수했다는 소문에 주목한다” 고 말했다.

이 총재의 한 측근도 “여권이 노리고 있는 대상엔 우리 당의 언론국정조사특위 위원, 권력형비리진상조사특위 위원 등 그동안 여권을 공격하는데 앞장섰던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고 주장했다.

한 당직자는 “여권이 지난달 17일 모종의 대책회의를 열어 이용호 게이트의 파장을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사정에 나서 정치권 전체를 부패집단으로 몰고가는 방안을 적극 검토한 것으로 안다” 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주장” 이라며 “한나라당이 방탄국회를 소집하기 위해 걸핏하면 사정설을 제기하더니, 이번에는 정기국회 회기 중에 사정설을 주장하는 것을 보니 뭔가 착각한 모양” 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다만 주진우 의원의 경우 혐의가 너무나 명백하게 드러나 있어 우리 당에서 고발한 것” 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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