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총리퇴진' 이유 제시

  • 입력 2001년 9월 9일 19시 06분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9일 “흘러간 물이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는 없다”며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여섯가지 이유를 들었다.

첫째, 자가당착(自家撞着). 작년 4·13 총선 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욕하면서 공조를 파기했다가 총선 후 총리가 되더니 이번엔 자민련 총재직에서 물러나 당에서 제명을 당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

둘째, 배은망덕(背恩忘德). 한나라당 대표까지 해놓고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기고, 또 다시 자민련까지 버렸다는 것.

셋째, 구태의연(舊態依然). 전두환(全斗煥) 정권 이후 내내 ‘해바라기 처세술’로 요직을 차지한 옛 인물이라는 뜻.

넷째는 뚜렷한 정견이나 소신 없이 시류에 편승하는 부화뇌동(附和雷同), 다섯째는 심지가 굳지 못하고 추진력이 없는 의지박약(意志薄弱), 여섯째는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을 사퇴이유로 들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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