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公 금강산수익성 보고서]"세금 퍼주기" 논란 재연

  • 입력 2001년 6월 28일 18시 57분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의 ‘금강산관광사업 추진계획’은 정부가 남북협력기금 등을 통해 이 사업을 지원하더라도 수익성이 극히 의문시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사업 자체를 두고 거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강산관광사업 추진계획은 수많은 전제조건들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상황 하에서 수익이 나오는 ‘장밋빛 예상’으로 일관하고 있어 계획 자체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추진계획은 앞으로 금강산 사업의 안정성 확보는 물론 다른 민간기업을 참여시켜 컨소시엄을 확대하는 데도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아산과 한국관광공사가 올 하반기부터 2003년까지 금강산지역 개발에 투자할 1388억7500만원은 정부에 대출을 요청한 협력기금 900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액수이다.

금강산관광사업 손익계획

구분2001년2002년2003년2004년합계비고
관광인원8만명24만4000명44만2000명44만5000명121만1000명※2002년 10월부터 육로관광 개시
영업이익-135억9200-27억600351억5000373억37400562억2600
임대수입20억800063억4400125억6400126억4400336억3200
영업외비용39억5100177억8300128억9200128억1600474억4200
대가반영전손익-154억6300-141억4500348억2200372억200424억1600
대가반영후손익-258억6300-413억150060억920082억7700-528억900

현대아산과 관광공사는 △북한측 휴양시설인 김정숙휴양소 증·개축 84억원 △추가호텔 건설 126억원 △임대사업을 포함한 위락시설 221억원 △골프장 건설 451억원 △해금강 호텔 개·보수 134억원 △금강산여관 증축 및 개·보수 283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육로관광을 위한 도로건설 비용이 이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추가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

특히 수익성 확보의 주요 고리는 매년 18만명이 동원돼야 하는 고등학생의 수학여행이다. 2000년 말 전국 고등학교 수가 1957개이고, 수학여행 대상 학생 수가 63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매년 600개의 학교와 학생 30%가 금강산관광을 가야한다는 얘기다. 특히 금강산관광 소요비용 37만1000원은 국내 수학여행 경비 10만5000원(2000년 서울시교육청 기준)의 약 4배라는 점에서 실현성이 의문시된다.

이와 함께 △2002년 10월부터 육로관광 개시 △2001년 상반기 부족자금 600억1500만원의 미반영 △2005년 이후는 북측에 별도 관광대가 부지급 등 수없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또 투자계획에 카지노 부분이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손익계산 항목에는 ‘면세점 설치와 임대수입’이 포함돼 있어 앞으로 이 문제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관광공사의 금강산관광사업은 이 같은 수익성의 문제뿐만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공공개혁 정책에 역행한다는 비난의 소지도 안고 있다.

한나라당 김일윤(金一潤) 의원은 “관광공사는 98년 8월 2차 공기업 민영화 및 경영혁신 계획에 따라 민간에 사업 이양을 위해 자산을 매각하고 기구 인원을 축소해 왔다”며 “그러나 관광공사는 20일 기획예산처로 보낸 공문에서 대북관광사업 담보를 위해 공사 자산을 매각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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