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주말골프도 단속…이총리 대대적 감찰 지시

  • 입력 2001년 6월 26일 18시 42분


골프장 룸살롱 고급음식점 등 호화 사치업소에 출입하는 공무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 및 단속이 벌어진다.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는 26일 “최근 일부 공직자들이 경제 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인데도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행위를 하는 등 공직기강 해이 사례가 생기고 있다”며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한 전 행정기관에 이를 단속하도록 특별지시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국무총리실을 중심으로 공무원들에 대한 감찰활동을 벌여 △룸살롱 등 호화사치업소 출입 △인사·이권과 관련된 접대성 향응 및 수뢰 △근무지 무단이탈 및 무사안일한 근무태도 △문서유출 및 기밀문서 방치 등이 적발되면 문책하기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골프의 경우 아직 구체적 지침을 마련한 것은 아니지만 국민으로부터 ‘박봉의 공직자가 어떻게 매주 골프를 칠 수 있느냐’는 지적을 받는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주말 골퍼’에 대해서도 단속을 벌일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당국자는 또 최근 일련의 국가 중요자료 유출사건과 관련해 “국가안보 및 주요정책 관련 자료가 외부에 공개돼 국민의 혼선을 부르는 사례가 없도록 기관별로 자체 보안관리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집권 후반기에 들어서면서 인사청탁 등이 성행할 것으로 우려됨에 따라 각 행정기관의 인사 시스템을 점검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우수공무원에게는 과감히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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