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내달초 방북 가능성…백악관 "부시 긍정적"

  • 입력 2000년 12월 20일 18시 44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20일 퇴임하기 전에 북한을 방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북한 미사일 문제의 해법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19일 “클린턴 대통령이 최근 그의 방북에 반대하는 서한을 보낸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설득 등 정지작업을 거쳐 곧 방북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웬디 셔먼 대북정책조정관이 클린턴 대통령의 방북 준비작업을 위해 곧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논의가 잘 되면 클린턴 대통령이 내년 1월초 북한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을 방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와 방북 문제를 중점 협의했다.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 등 외교정책에 관해 매우 유익하고 심도 있는 대화가 있었다”고 말해 클린턴 방북 문제에 대해 부시 당선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음을 시사했다.

북한은 최근 미국에 장거리 미사일의 개발 생산 시험발사와 이란 등에 대한 미사일 수출을 중단키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대신 미국에 인공위성 발사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샌디 버거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을 콜린 파월 차기 국무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차기 백악관 안보보좌관 등에게 보내 북―미 협상의 진전 상황을 설명하고 방북 필요성을 설득해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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