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책임론 거론…민주 권노갑퇴진론 새국면 돌입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30분


정동영(鄭東泳)민주당 최고위원의 ‘권노갑(權魯甲) 퇴진론’에 대해 ‘음모론’을 주장해 오던 권최고위원이 7일 ‘음모론’을 철회하고 당의 단합을 강조함으로써 민주당 내분은 진정되는 듯했으나 김근태(金槿泰)최고위원이 이날 다시 ‘동교동계 책임론’을 거론하며 전면적인 당정쇄신을 촉구함으로써 파문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김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 상황을 난국으로 규정한 뒤 “동교동계만의 책임은 아니지만 (동교동계의) 주요한 책임이 토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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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고위원은 또 “정최고위원의 ‘권노갑 퇴진론’에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정최고위원을 옹호한 뒤 “그러나 논의가 특정개인으로 좁혀져서는 안되며 난국 초래에 주요한 역할을 한 당 정부 청와대 인사들에 대한 평가와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권최고위원은 이날 ‘당의 단합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일부에서 최근의 (퇴진논란) 과정에 한화갑(韓和甲)최고위원과 갈등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한최고위원의 ‘음모설’을 부인하고 “지금은 무엇보다도 정기국회가 잘 마무리되도록 당이 단합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권최고위원은 정최고위원이 제시한 각종 루머의 사실 여부나 자신의 퇴진 요구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정최고위원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통령이 깊이 생각하고 판단할 것인 만큼 당내에선 단합을 위해 모두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화답했으나 “(권노갑 퇴진론에 대한) 충정과 소신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로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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