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공사 핫라인 가동…남북군사실무회담 합의

  • 입력 2000년 12월 5일 18시 34분


남북은 5일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공사가 진행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우발적인 군사충돌과 응급환자 발생 등 비상사태가 일어날 경우 작전부대와 공사현장간에 긴급 연락체계를 가동한다는 데 사실상 합의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제2차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DMZ 공동규칙’ 합의서 초안을 교환했다.

남북은 또 DMZ 관리구역 범위 설정과 관련, 경의선 철도 도로 연결지점과 DMZ를 관통하는 철도 도로의 폭을 기준으로 관리구역을 설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경의선 철도를 중심으로 어느 쪽에 도로를 개설하느냐는 문제를 놓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으나 관리구역의 좌우 폭은 200∼300m로 하기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특히 DMZ 내 철도 도로공사 착공시기와 관련해 해빙기인 내년 3월경 동시에 착공한다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남측 수석대표인 김경덕(金暻德·육사30기·준장)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이 밝혔다.양측은 21일 오전 10시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제3차 군사실무회담을 갖기로 잠정 합의하고, 추후 협의키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회담은 제1차 실무회담에서 교환한 공사계획과 상호입장을 바탕으로 군사적 보장문제들을 전반적으로 협의했다”며 “북측은 경의선에 관한 문제들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며, 실질적인 공사 준비가 다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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