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초선의원 4명 성명서 발표…국회정상화 촉구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52분


일부 여야 초선 의원들이 18일 국회 파행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당 지도부에 자신들을 상대 당 공격수로 동원하지 말 것과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김성호(金成鎬) 이종걸(李鍾杰),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에는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 서상섭(徐相燮)의원의 이름도 올라 있었다.

▼국회정상화등 4가지 촉구▼

이들은 성명에서 “국민의 이익과 관계없이 당 지도부의 이해관계에 따라 파행을 겪고 있는 이번 국회의 모습은 국민 기대를 저버린 것”이라며 국회 파행 책임을 지도부에 돌렸다. 이들은 이어 “우리도 당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일부 이끌려온 점에 대해 반성을 한다”고 자성한 뒤 지도부에 4가지를 촉구했다.

첫째는 ‘의원들에게 명분 없는 공격수 역할을 강요하지 말라’였다. 여기에는 ‘앞으로 정당하지 않은 지도부의 요구는 거부하겠다’는 결의도 있었다. 둘째는 ‘국회가 더 이상 삿대질과 고함, 욕설이 난무하는 싸움판이 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며 셋째는 ‘국회는 어떤 이유로든 문이 닫혀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었다. 끝으로 넷째는 ‘우리는 대화와 타협이 있는 올바른 의회문화 건설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다짐이었다.

안영근의원은 “현실 정치를 단번에 바꿀 수는 없으나 새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회견 후 총무회담이 열리고 있는 국회 운영위원장실을 찾아가 성명서를 전달했다. 이에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는 “모든 것을 터놓고 얘기하면 안될 것이 없을 것”이라고,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현안에 대해 각 당 지도부가 모두 고민하고 있으므로 각 당 지도부에서 먼저 풀어야 한다”고 답했다.

▼지도부에만 책임회피 지적도▼

이들의 이런 행동에 대해 비판도 없지 않았다. 당초 10명 정도가 성명에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몇 명이 빠진 것도 그렇고, 국회 파행의 모든 책임을 지도부에 뒤집어씌우고 정작 자신들은 ‘국외자’를 자처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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