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양측은 9월초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하는 즉시(북측은 ‘직후’) 후속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확정키로 합의문에 명시했다. 면회소는 판문점 또는 금강산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면회소에는 남북의 관계직원들이 상주하며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상봉주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남북적십자 대표단은 이날 열린 적십자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단장 1명과 이산가족 100명, 수행원 30명, 기자단 20명 등 총 151명으로 구성된 남북교환 방문단은 서울과 평양에서 이산가족을 동시에 상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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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7시28분 합의서에 서명한 뒤 “이번 합의서를 통해 생사 주소 확인, 상봉 면회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 정례화의 기초가 마련됐다”고 합의서의 의미를 평가했다.
남북은 특히 이산가족 100명이 전원 가족을 상봉할 수 있도록 상봉 30일 전인 7월16일까지 이산가족 상봉 대상 후보자 200명의 명단을 상대측에 전달해 생사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28일까지 등록된 이산가족찾기 신청 9만6000여건을 대상으로 컴퓨터 공개 추첨을 할 예정이다.
적십자사는 이를 위해 ‘고령자 및 직계존비속 우선 원칙’을 정했으며 세부적인 원칙은 각계 대표 12명으로 구성된 ‘인선위원회’의 추후 협의를 통해 확정키로 했다.
이날 진행된 3차 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됐다가 북측의 퇴장으로 40분 만에 정회되는 등 막바지 진통을 겪다가 오후 3시 속개되면서 급진전됐다.
북측은 오전 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 방문 △비전향장기수 9월초 송환 등 두가지 항목만을 합의문에 포함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측은 북측 안(案)과 함께 이산가족면회소 설치와 운영의 구체적 일자를 확정해야 한다는 항목을 추가할 것을 요구하다가 서로 한발씩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