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赤]이산가족 100명씩 내달15∼18일 교환방문

  • 입력 2000년 7월 1일 00시 04분


남북은 8월15일부터 18일까지 151명 규모의 이산가족 방문단을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교환하고 북송을 원하는 비전향장기수 전원을 9월초 송환하기로 30일 합의했다.

특히 양측은 9월초 비전향장기수를 송환하는 즉시(북측은 ‘직후’) 후속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확정키로 합의문에 명시했다. 면회소는 판문점 또는 금강산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면회소에는 남북의 관계직원들이 상주하며 생사 및 주소를 확인하는 한편 상봉주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남북적십자 대표단은 이날 열린 적십자회담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단장 1명과 이산가족 100명, 수행원 30명, 기자단 20명 등 총 151명으로 구성된 남북교환 방문단은 서울과 평양에서 이산가족을 동시에 상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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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7시28분 합의서에 서명한 뒤 “이번 합의서를 통해 생사 주소 확인, 상봉 면회 등 이산가족 문제 해결 정례화의 기초가 마련됐다”고 합의서의 의미를 평가했다.

남북은 특히 이산가족 100명이 전원 가족을 상봉할 수 있도록 상봉 30일 전인 7월16일까지 이산가족 상봉 대상 후보자 200명의 명단을 상대측에 전달해 생사확인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28일까지 등록된 이산가족찾기 신청 9만6000여건을 대상으로 컴퓨터 공개 추첨을 할 예정이다.

적십자사는 이를 위해 ‘고령자 및 직계존비속 우선 원칙’을 정했으며 세부적인 원칙은 각계 대표 12명으로 구성된 ‘인선위원회’의 추후 협의를 통해 확정키로 했다.

이날 진행된 3차 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됐다가 북측의 퇴장으로 40분 만에 정회되는 등 막바지 진통을 겪다가 오후 3시 속개되면서 급진전됐다.

북측은 오전 회의에서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 방문 △비전향장기수 9월초 송환 등 두가지 항목만을 합의문에 포함할 것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남측은 북측 안(案)과 함께 이산가족면회소 설치와 운영의 구체적 일자를 확정해야 한다는 항목을 추가할 것을 요구하다가 서로 한발씩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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