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지방선거 재보선]총선후 민심 어느쪽에

  • 입력 2000년 6월 7일 19시 27분


‘4·13’ 총선이 끝난 지 50여일 만에 실시되는 ‘6·8’ 지방선거 재 보선에 여야 각당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재 보선이 총선 후 민심의 흐름을 보여주는 가늠자가 될 공산이 커지자 각 당은 ‘중앙당 개입을 가급적 자제한다’는 당초 방침과는 달리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서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각 당이 전력 지원한 기초단체장 7곳의 선거 결과로 판가름날 전망. 민주당은 서울 용산과 인천 중구, 한나라당은 부산 수영과 경북 청송 등 각각 2곳에서 우세를 점치고 있다. 자민련 역시 ‘텃밭 회복’ 차원에서 충북 괴산과 대전 유성 중 적어도 한 곳은 당선시킨다는 각오다.

관심지역은 역시 충청권.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재개에 따른 충청권의 민심동향이 선거에 어떻게 반영될지가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 때문에 민주당측은 충청권에 관한 한 중앙당 차원의 자금지원 등 개입을 극히 자제하면서도 자민련 후보의 선전을 은근히 기대하는 눈치다.

수도권 최대의 혼전 예상지역은 서울 송파. 국회의원 선거구를 기준해 갑지역은 야당, 을지역은 여당측 기반이 강해 팽팽히 맞서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여야는 투표 전날인 7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 이부영(李富榮)부총재 등 당 지도부가 동원돼 정당연설회를 개최하는 등 막판 총력지원에 나섰다.

이번 선거에서도 투표율은 역대 지방선거 재 보선 때처럼 20%대에 그칠 전망. 따라서 각당은 기존 지지층의 투표 참여율이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당원을 총동원해 지지층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