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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5월 25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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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시작된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전국 순회간담회에 대해 강삼재(姜三載) 김덕룡(金德龍) 손학규(孫鶴圭)후보측이 “불공정 경선”이라고 공격하고 나서 경선 과정에서 공정성 시비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총재는 이날 경기 수원과 인천을 돌며 대의원 간담회를 갖고 “‘상극의 정치’로 치닫는 여당에 본때를 보여주고 다음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역설.
이총재가 이날 대의원 900여명과 일일이 사진 촬영을 한 것을 놓고 이총재측은 “참석 대의원들에게 기념이 되라고 한 것”이라고 말했으나 다른 후보들은 “이는 ‘출석 점검’이자 ‘사찰 행위’나 다름없다”며 반발.
이런 와중에 손학규후보는 이총재가 참석한 인천 간담회장에 뒤따라가 간담회장을 빠져나오는 대의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기도.
강삼재후보는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부산지역 13개 지구당을 돌면서 “외국의 젊은 정치인처럼 세대 혁명의 기수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
김덕룡후보도 개혁적 정책 정당과 선명 야당을 구호로 충주 대전을 방문, 충남북 지역 대의원들을 접촉한데 이어 의정부에서 경기지역 대의원들을 상대로 득표전.
○…당 선관위가 이날 재심 끝에 당내 소장파 그룹인 미래연대가 주최하는 경선 후보 간담회를 허용키로 결정한 가운데 이총재는 간담회에 불참키로 최종 결정.
이총재측의 한 관계자는 “간담회가 당규 위반이라는 당초 결정에 따라 이미 지방순회 일정을 잡아놓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으나 비주류측은 “이총재가 공개토론회보다는 대의원 줄세우기에 주력하고 있다”며 비난.
○…부총재 후보들의 경우 이날부터 전국 7600여명의 대의원들에게 배달되는 자신의 홍보물에 이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넣은 ‘이심(李心)활용형’과 그렇지 않은 ‘홀로서기형’으로 양분돼 있어 눈길.
이상득(李相得) 하순봉(河舜鳳) 박희태(朴熺太) 목요상(睦堯相) 이부영(李富榮) 유경현(柳瓊賢)후보는 이총재와 함께 찍은 사진을 크게 실은 반면 강재섭(姜在涉) 최병렬(崔秉烈) 김용갑(金容甲) 정의화(鄭義和)후보는 홍보물에 이총재의 사진을 아예 싣지 않았다.
한편 김진재(金鎭載) 유준상(柳晙相) 유한열(柳漢烈)후보는 이총재의 사진을 작게 썼으며 박근혜(朴槿惠)후보는 홍보물 뒷면에 아버지인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사진과 휘호를 게재해 눈길.
<공종식·선대인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