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중앙委대회 '민주 徐대표 내빈 축사' 거절

  • 입력 2000년 2월 15일 19시 33분


자민련 김현욱(金顯煜)사무총장은 15일 오전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가 16일 열리는 자민련 중앙위원회 임시대회에 참석하겠다는 제안을 받고 “서대표가 내빈 축사를 하는 것은 어렵다”는 뜻을 민주당측에 전달했다. 사실상 서대표의 자민련 행사 참석을 정중하게 거절한 셈. 하지만 민주당측은 축사를 안해도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는 내각제 문제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으로 2여 공조관계가 사실상 붕괴된 이후 양당 간의 관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목. 더욱이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의 충남 논산-금산 출마선언으로 양당 관계가 악화된 마당에 민주당 인사들이 자민련 행사에 대거 참석해 ‘화해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을 자민련으로선 수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총장은 이날 오후에는 박태준(朴泰俊)국무총리를 방문,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당 최고고문을 맡지 않는 게 좋겠다”는 당의 입장을 전달했고 박총리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총리의 최고고문 추대 연기는 총선을 앞둔 ‘관권시비’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지만 일각에선 박총리의 공동정부 참여를 ‘자민련 평당원의 개인적 차원’으로 낮춰 전면전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자민련은 이인제위원장에 대해 ‘단계적 대응’에 나서기로 하고 이날 일단 ‘부대변인 논평’ 수준에서 포문을 열었다.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미 본적까지 안양으로 옮긴 이씨가 이제 와서 고향을 찾는 것은 충청인의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이씨의 공천장은 민주당과 DJ의 충청도 홍위병대장 임명장이나 다름없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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