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총리해임안 먼저』 야『추경안처리 먼저』

  • 입력 1999년 8월 11일 19시 32분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이 처리될 13일 국회 본회의에서는 어떤 장면이 연출될까.

여야는 우선 총리해임건의안의 처리순서를 높고 마찰을 빚을 전망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추경예산안 등을 먼저 처리하고 총리해임건의안을 마지막에 처리하자는 입장. 그래야 총리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해도 한나라당이 다른 안건 처리에 불응할 수 있는 기회를 원천봉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을 알고 있는 한나라당은 총리해임건의안을 먼저 처리해야 한다며 맞설 것으로 보이나 결국에는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의 직권으로 총리해임건의안이 마지막 안건으로 잡힐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여당의 시나리오는 두 가지.

하나는 안건 상정 직후 소속의원들을 모두 퇴장시키는 것. 그러면 한나라당 의원(135명)만으로는 의사정족수(150명)를 채우지 못해 건의안은 무효처리된다.

그러나 여당의원들만 일제히 본회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여당은 소속의원들이 본회의장에 남아 있으면서 투표에만 불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어떤 경우에도 표결에는 불참할 것이나 구체적인 방법은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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