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회견소동/정치권반응]청와대-상도동 물밑접촉설

  • 입력 1999년 2월 9일 08시 15분


청와대와 정치권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9일 오전으로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심야회의에서 돌연 연기한 배경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정가 일각에서는 특히 청와대와 상도동간에 모종의 교감이 있어 회견이 연기된 게 아니냐는 추측마저 나왔다.

교감설을 주장하는 이들은 김전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할 경우 오히려 김전대통령측에 더욱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을 청와대가 김전대통령측에 전하며 심사숙고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김전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문제나 경제청문회 증언문제와 관련한 모종의 카드를 상도동측에 제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전대통령이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밝힌 이후부터 정치권에서는 여권과 상도동 물밑접촉설이 나돌았으며 창구는 상도동에 지인이 많은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이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국민회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전직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회견을 한다고 했다가 다시 안한다고 하니 종잡을 수 없다”면서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민련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회견 예정 보도 이후 뒤늦게 국민적 반발을 감지, 서둘러 취소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자민련 일부 관계자들은 김전대통령과 국민회의 사이의 물밑거래로 인한 회견취소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한나라당은 “어차피 청와대와 상도동간의 일로 당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면서도 연기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문 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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