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첫 非영남집회…7일「인천 상륙」

  • 입력 1999년 2월 6일 20시 08분


한나라당은 7일 오후2시 인천 부평역앞 시티백화점 광장에서 열 예정인 인천 장외집회가 향후 정국주도권 장악과 직결돼 있다고 보고 준비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경남 마산, 경북 구미 등 영남지역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뒤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있다는 비난을 적잖게 받아왔던 한나라당으로서는 올들어 수도권에서 처음 여는 인천집회를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특히 인천집회의 청중 숫자와 호응도가 수도권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인천뿐만 아니라 서울 경기지역의 당원들도 참가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나라당은 4일 경기지역 지구당위원장 회의를 연 데 이어 6일에는 서울시지구당 사무국장 회의를 열어 인원동원계획을 최종 점검했다.

한나라당은 인천시지부에 9백만원을 지원해 주초부터 집회안내 전단을 인천지역에 뿌리고 가두방송을 통해 집회사실을 꾸준히 홍보해 왔다.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청중 동원에 직접 나서기로 하고 7일 오전 일찍 인천에 내려가 집회장 부근의 부평4동성당에서 미사를 본 뒤 시장을 돌고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서울 경기지역 지구당위원장들도 최소한 버스 1대 이상씩 동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원보다는 정부 여당의 실정(失政)에 실망한 일반시민들이 훨씬 더 많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이 지역구인 이경재(李敬在·계양―강화을)의원도 “인천지역 11개 지구당 중 현역의원이 탈당한 3개 지구당은 위원장이 공석중이어서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하지만 지역분위기를 볼 때 집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인천지역도 경기침체 등으로 민심이 상당히 악화돼 있기 때문에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청중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지난해 서울역집회 방해사건처럼 불순세력에 의한 집회 방해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중이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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