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민심 껴안기」뜨거운 경쟁

  • 입력 1999년 1월 31일 20시 30분


“대구 경북의 민심을 잡아라.”

김종필(金鍾泌)국무총리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30일 대구를 각각 방문했다. 두 사람은 이날 하루 눈코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다.

김총리는 대구 경북 국가기도회 지역기관장오찬 지역상공인간담회 언론인간담회 대학총장단만찬 가락종친회 신년교례회 등 6개 행사에 참석해 심상치 않은 민심을 달랬다.

이총재도 기자간담회와 동화사 및 서문시장 방문, 대구경북 여성지도자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두 사람의 이날 화두(話頭)는 대구 경북 추켜세우기였다.

김총리는 가는 곳마다 “마음의 고향” “젊은 시절의 꿈과 정성이 어린 곳” “경북은 나의 처갓집”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발자취가 담긴 지역”이라는 말로 얘기를 시작했다.

이총재는 “대통령을 두 분이나 탄생시켰고 정치의 원동력이 됐던 지역”이라고 표현했다.

두 사람은 또한 ‘TK신당론’ ‘지역연합론’ 등과 관련해 한결같이 부정적 입장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총리는 “되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로 누가 하는지 모르지만 그런 소리는 동서감정을 부추기는 언행”이라고 일축했고 이총재는 “지역정당은 대구 경북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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