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방북기 ⑤/국제친선전람관]전시실만 170개

  • 입력 1998년 9월 13일 19시 50분


천하절승인 묘향산 산자락에 서있는 국제친선전람관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한번쯤은 반드시 들르는 장소다.

고(故) 김일성(金日成)주석과 김정일(金正日)총비서가 외국의 국가원수 등으로부터 받은 각종 선물을 전시해놓은 이곳은 규모도 엄청나다.

7만여평의 부지위에 김주석의 선물을 전시해놓은 본관만도 6층에 1백70개의 전시실이 있으며 건평은 2만8천㎡(9천여평)라는 안내원의 설명. 이곳에서 2백여m 떨어진 김총비서의 선물전시관인 신관도 이와 비슷한 규모다. 본관은 78년, 신관은 96년에 개관했다.

이곳에 보관된 선물은 작년말 현재 20만9천2백77점이라고 소개한 여성 안내원은 “모두 한꺼번에 전시할 수 없어 9만여점만 상설전시하고 나머지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주석이 받은 주요 선물만 모아 놓은 종합관에는 저우언라이(周恩來)전중국총리, 장쩌민(江澤民)중국주석, 베트남의 독립투쟁가 호치민(胡志明), 리비아의 카다피국가원수, 빌리 그레이엄목사, 가네마루 신(金丸信)전일본자민당 부총재 등이 보낸 선물이 전시돼 있었다.

이곳은 선물 보존을 위해 섭씨 18∼20도의 상온과 48∼50도의 습도를 항시 유지하며 이를 위해 과학기술자 2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모두 시멘트로 지었는 데도 마치 조선시대의 목조건축물처럼 단청과 기둥들이 고색창연한 모습인 것도 인상적이다.

안내원은 김주석도 생전에 묘향산의 절승을 구경할 겸 자주 이곳에 들렀다고 설명했다.

〈묘향산〓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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