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왕씨 양심선언 안팎］제보받은 국민회의『공개』 설득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장남 정연(正淵)씨가 군입대를 피하기 위해 고의감량을 했다는 병무청 직원 이재왕(李載汪)씨의 양심선언은 막바지에 다다른 대선정국에 큰 파문을 몰고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씨의 증언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연씨의 고의감량여부를 처음부터 부인해온 이후보의 도덕성도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이후보 사퇴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씨의 증언은 사실여부를 떠나 매우 구체적이다. 정연씨가 이씨를 찾아온 동기나 체중감량 과정 등은 상담당사자가 아니면 증언하기 힘들 정도로 생생하다. 이씨는 『당시 정연씨의 부친이 대법관이란 얘기는 들었지만 이회창후보의 아들인지는 몰랐었다』며 『정연씨의 병역문제가 제기된 올해 9월 신문에서 정연씨 사진을 보고 이후보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나와 내 동생 등 정연씨 주변 사람들이 고의감량 사실을 알고있는데도 끝까지 진실을 은폐하는 것을 보고 공개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가지고 있다는 「증거자료」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씨는 『자료를 공개하고 싶지는 않지만 만일 한나라당에서 부인하면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로부터 제보를 받고 10여일간의 설득 끝에 양심선언을 시킨 국민회의 천용택(千容宅)의원의 최상주(崔相宙)보좌관은 『자료를 확인한 결과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내용이었다』고 자료내용이 심상치 않음을 시사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정연씨가 왜 체중감량 진행상황을 얘기해줬다고 생각하나. 『병역면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정연씨의 감량 후 체중을 기억하고 있나. 『처음 나를 찾아왔을 땐 55㎏안팎이었으나 두 달 사이 10㎏을 다이어트 한 것으로 기억한다』 ―폭로를 결심한 시점은…. 『처음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부터 결심을 했고 가족들과도 상의했다』 ―병적기록부의 조작가능성은 없나. 『조작은 아니고 체중감량에 따라 기록된 것으로 본다』 ―정연씨와 상담을 했을 때 금품은 오가지 않았나. 『그런 사실은 없었고 단지 조언만 해줬을 뿐이다』 〈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