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은 대선이고…』…신한국 계파 勢확산 경쟁

  • 입력 1997년 11월 19일 20시 04분


신한국당내 계파별 몸불리기 경쟁이 한창이다. 이는 우선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지지세 확산을 위한 것이지만 이면에는 계파별로 대선 이후 당내 입지확보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게 당내의 지배적 시각이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에 대해 당내에서는 「대통합」이라는 미명 아래 벌어지는 무차별적인 영입경쟁으로 당의 정체성은 완전히 사라지고 말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게 대두되는 형편이다. 가장 열성적으로 세확산에 앞장서는 쪽은 민정계. 「YS(김영삼·金泳三대통령)당」의 이미지를 탈색시키려는 이후보의 차별화 전략으로 구여권인사를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훨씬 넓어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이후보체제의 실세(實勢)로 등장한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과 가까운 구여권인사의 입당 및 중용이 두드러진다. 일찍이 「반YS기치」를 들어 탈당했던 곽정출(郭正出) 이치호(李致浩)전의원은 입당 직후 김영광(金永光)전의원 등과 함께 당무위원에 기용됐다. 김위원장은 또 「DJT연대」 출범으로 TK(대구 경북)지역의 「반DJ정서」에 흔들리는 TK출신 자민련 의원을 끌어당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의익(李義翊·대구 북갑)의원에 이어 19일 자민련을 탈당한 안택수(安澤秀·대구 북을) 박종근(朴鍾根·대구 달서갑)의원의 입당에는 김위원장의 막후 설득이 주효했다는 것. 경기도지사를 지낸 임사빈(任仕彬)전의원의 입당은 이한동(李漢東)대표의 작품. 임전의원은 95년 지방선거 때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와 경기도지사 후보경선에 나섰다가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탈당했던 인물이다. 한편 민주계는 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해 개혁성향 인사들을 적극 수혈(輸血)하기 위해 세결집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조순(趙淳)민주당총재를 끌어들이는데 공을 세운 김덕룡(金德龍)선대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합당을 통해 당내 개혁그룹의 전열을 재정비중이다.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출신인 홍성우(洪性宇)변호사 제정구(諸廷坵)의원 이철(李哲)전의원 등이 이후보 지지를 선언하기까지 김위원장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게 김위원장측 얘기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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