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발언 뒷말 무성]『뜬금없이 웬 국가위기?』

  • 입력 1997년 11월 14일 20시 14분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14일 검찰간부들과의 청와대 오찬석상에서 현재 대선국면에서 난무하는 무차별적인 폭로 및 비방전과 관련, 「국가위기」라는 표현을 쓰자 정치권안팎에서 여러가지 뒷말들이 나오고 있다. 김대통령은 이날 검찰간부들에게 『「국가위기」를 극복한다는 차원에서 수사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 현 대선전을 보는 자신의 시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의 이날 발언에 대해 『김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서는 금권 관권선거와 함께 무책임한 폭로 비방전도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치권의 구태(舊態)라고 생각한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이 자신과 아들 현철(賢哲)씨는 물론 부인인 손명순(孫命順)여사까지 들먹이며 「국민신당 지원설」을 제기한 데 대해 가졌던 감정의 앙금도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김대통령이 선거공안정국을 조성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품고 있는 정치권은 이날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으나 내심 긴장을 풀지 않는 눈치다. 다만 김대통령이 국가위기까지 거론한 데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진짜 국가위기는 경제난국이 아니냐』며 『지나친 표현』이란 반응도 적지 않게 나왔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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