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정립 대선정국 전망]「李-趙순풍」 어디까지 불까?

  • 입력 1997년 11월 13일 19시 52분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의 조순(趙淳)총재가 13일 합당을 공식선언함으로써 「대선 삼국지(三國志)」가 본격 개막됐다. 특별한 이변(異變)이 없는 한 대선 전까지 정치권의 구도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정치권의 내부 변수는 이회창신한국당총재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 등 세 후보의 지지율 변화 밖에 없다고 할 수 있다. 이중 초미의 관심사가 「이회창­조순 연대」에 따른 지지율 변화. 「이­조 연대」가 가져온 즉각적인 효과는 일단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DJP연대」에 비해 워낙 신속하게 성사된 데 따른 「전격성의 효과」 및 침체의 늪에 빠졌던 신한국당의 분위기를 일신(一新)시켜준 「심리적 보완효과」의 결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DJP연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이­조 연대」로 부분적이나마 상쇄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또 합당을 위한 실무협상 과정에서 양당간에 크고 작은 마찰이 끊임없이 빚어져 「이­조 연대」의 상승무드를 흐트러뜨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 큰 잠복변수는 「이­조 연대」에 대해 침묵 또는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는 신한국당내 비주류 민주계의 향배다. 이와 관련, 최대의 관건은 후보등록(26일) 이전까지 이총재가 지지율 2위를 확실히 회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이 목표가 이뤄진다면 당내 잡음이 일소되면서 「이­조 연대」로 인한 상승(相乘)효과는 기대치를 뛰어넘으리라는 게 당내의 지배적 관측이다. 또한 여권후보 단일화 분위기가 급격히 조성되면서 이인제국민신당후보에 대한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반대로 이인제후보가 이총재를 완전히 따돌리고 김대중총재와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 되면 신한국당내 비주류 민주계가 다시 동요하고 정국은 대선 직전까지 극도로 유동적인 상태가 될 수도 있다. 이총재와 이후보의 지지율이 후보등록 전까지 엇비슷하게 유지된다면 현재와 같은 대선 3자구도에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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