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이회창」 단일화 서명…신한국-민주 통합

  • 입력 1997년 11월 13일 19시 52분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와 민주당 조순(趙淳)총재가 13일 양당의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공식 선언, 대선전은 이총재와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총재,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의 3파전 구도로 정립(鼎立)됐다. 이―조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 등록일 이전 양당 통합 △후보는 이총재, 통합당총재는 조총재 △국민들의 동참 호소 등 3개항의 후보단일화 합의문에 공동서명했다. 양당의 합당에 따른 통합 전당대회는 21일 대전에서 열기로 잠정합의했으며 통합당의 당명은 △신민주당 △한국민주당 △선진민주당 등 3개안을 검토중이나 「신민주당」이 유력하다. 두 총재는 이날 공동발표문에서 『우리는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라는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조건없이 후보단일화를 이룸으로써 지역감정을 볼모로 한 3김정치를 종식시키고 국민대통합과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총재는 이날 오후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린 채용박람회에 나란히 참석한 것을 시발로 본격적인 공동선거운동에 돌입, 「이―조연대」의 바람몰이에 나섰다. 이총재는 이인제후보와의 연대문제에 대해 『이후보가 경선결과에 불복하고 오직 권력을 잡기 위해 당을 나간 점을 사과하고 원점에 돌아오지 않으면 연합할 수 없다』고 말해 당분간 「이―이연대」에 나설 뜻이 없음을 시사했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은 당직 및 지구당위원장 배분 등 지분문제에 대해 7대3으로 합의한 상태에서 실질적인 배분문제는 양당 사무총장을 대표로 하는 수임기구에서 논의할 예정이나 선거일이 촉박한 상태에서 본격적인 지분협의는 대선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신한국당과의 합당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이부영(李富榮)부총재 권기술(權琪述)원내총무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전현직의원 7명과 지구당위원장 35명의 연대서명을 받은 성명서를 배포, 『신한국당과의 수구적 통합을 거부한다』고 발표했다. 이부총재와 박계동(朴啓東)전의원 등은 조만간 국민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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