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선대위장 『「정치판 새로짜라」청와대서 권유받아』

신한국당 김윤환(金潤煥)선대위원장은 4일 청와대측이 자신에게 이회창(李會昌)총재 지원 중단을 요청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어떻게 그렇게 쓸 수 있느냐』며 고개를 흔들면서도 일부 사실은 시인했다. 그러면서 김위원장은 최근 청와대측의 이인제(李仁濟)국민신당후보 지원설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흥분했다. 다음은 대구지역 필승결의대회장에서 만난 김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국민신당 지원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명예총재인 대통령이 개별의원들에게 (국민신당을 지원하라는) 전화를 해서야 되겠느냐. 스스로 알아서 (탈당에 대해) 결정해야지, 남아서 흔드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청와대가 이인제후보 돕기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는 말인가. 『그런 심증이 있다.(청와대 핵심참모들이) 신한국당 의원들에게 전화로 「이회창을 지지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김광일(金光一)특보 김용태(金瑢泰)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을 만났나. 『만났다. 김실장을 먼저 만났고 나중에 김특보를 만났다. 그러나 「이총재로는 어려운 게 아니냐. 당신이 뭔가 정치판을 새로 짜든지 대책을 세워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말을 하기에 「그럴지 모른다. 하지만 경선으로 뽑은 후보를 교체하면 되겠느냐. 다른 방법이 없지 않으냐」고 답했을 뿐이다』 ―이회창총재의 지지도가 회복될 전망이 있다고 보는가. 『지금 여론조사라는 게 엉터리 아니냐. 모 시사주간지의 서면 여론조사 결과는 이총재가 20%고 이인제후보는 9%로 들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는 부동층을 줄이기 위해 억지로 짜맞춘 것들로 진정한 민심을 대변한 것이 아니다』 〈대구〓최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