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비자금說/국민회의 반응]DJ 『한마디로 난센스』

  • 입력 1997년 10월 7일 19시 56분


국민회의는 신한국당 강삼재(姜三載)사무총장이 7일 오후 김대중(金大中)총재의 「가차명계좌 3백65개―6백70억원 보유」 「노태우비자금 20억원+6억3천만원」을 폭로하자 벌집을 쑤신 듯한 반응을 보였다. 김총재 자신의 반응은 『한마디로 난센스』라는 것이었다. 김총재는 이날 오후 4시경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여성만인 네트워크 조성을 위한 15대 대선 여성조직위원 결성식」에 참석하기 위해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박지원(朴智元)특보로부터 전화보고를 받았지만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정동영(鄭東泳)대변인 박특보 등 핵심당직자들은 「음해모략정치의 전형」 「흑색선전의 결정판」 「신한국당 최후의 발악」 등등 원색적인 용어를 동원하며 흥분했다. 대전에서 국방위 국감중 소식을 들은 정대변인은 『강총장의 근거없는 음해발언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현지에서 즉각 성명을 발표했다. 정대변인은 이어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지지율이 3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권연장의 가능성이 멀어진데 따른 흑색선전의 결정판』이라고 규정하고 강총장의 「정계 퇴출(退出)」을 요구했다. 정대변인은 『강총장은 흑색선전의 전문가로 또 다시 이회창후보를 위해 야당후보에 대한 음해의 선봉에 나섰다』면서 『공당의 사무총장이란 직위를 빌려 근거없는 흑색선전을 유포하는 행위는 범죄행위로「강삼재씨」는즉각정계에서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이어강총장의 「범죄행위」를 묵인하고 조장한 이총재도 책임을 추궁받아야 한다고 비난했다. 박특보는 한걸음 더 나아가 이총재를 직접 겨냥, 「청산의 대상」이라고 비난했다. 박특보는 먼저 강총장을 음해 모략의 주범이라고 몰아세우면서 『이총재는 「구정치청산」을 부르짖고 있지만 그 자신이야말로 「신정치청산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 최후의 발악』이라고 흥분했다. 그러나 조세형권한대행은 『사실은 확인해 봐야 알겠지만 강총장은 중상모략과 거짓말을 한 정치적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며 『국민은 강총장의 말이 터무니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지나친 반응을 자제했다. 당직자들의 「원색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강총장의 「폭로」가 워낙 갑작스러웠던지 국민회의는 폭로내용에 대해서는 미처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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