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P단일화/자민련]JP 『곧 결심…나를 따르라』

  • 입력 1997년 10월 4일 20시 15분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의 대선후보 단일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 두 당은 20일까지 단일화문제를 매듭짓겠다고 합의한 데다 「캐스팅 보트」를 쥔 것처럼 된 자민련 내에서도 단일화밖에 다른 길이 없다는 대세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DJP연합에 회의적이었던 여권도 이제 단일화에 대비한 전략마련에 나서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총재에게 「결단의 시기」가 성큼 다가온 듯하다. 김총재는 4일 중앙당사무처 월례조회에서 『가까운 시일내에 6월24일 전당대회에서 나에게 위임한 권한에 따라 결심을 하겠다』면서 『모두가 따라와야 할 것』이라고 「결단」 이후 당의 결속을 강조했다. 김총재는 이어 『국가가 있기에 당이 있는 것이지, 당이 있고 난 후에 국가가 있는 것이 아니다. 10월에는 10월의 논리가, 12월에는 12월의 논리가 있다』고 알듯모를듯한말을 덧붙였다. 이같은 김총재 발언에 대해 해석이 구구했다. 대체로 『당보다 국가가 먼저라는 말은 결국 단일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받아들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0월 12월의 논리는 「단독출마」를 뜻하는 것 아니냐』고 풀이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총재의 결단이 임박했다는 데는 이론이 없다. 자민련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최근의 정국이 그동안 늦춰온 「결단의 시기」를 앞당길 것을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입장을 뒷받침하듯 자민련은 15일에서 20일 사이 「누구로 단일화하느냐」는 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사안, 즉 내각제와 공동정권에 대한 합의문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문제는 두 김총재간의 담판에 맡기되 그전에 해결할 문제는 매듭을 짓겠다는 것이다. 김총재의 마음은 일단 후보단일화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또 여론조사 지지도 등 객관적인 여건을 감안할 때 국민회의측에 후보를 양보할 용의도 없지 않은 듯하다. 그러나 관건은 역시 국민회의측에 대한 신뢰문제. 이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양당간 합의문은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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