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4자회담」 수정제의…『조순-이인제도 오라』

  • 입력 1997년 10월 2일 19시 55분


국민회의는 2일 간부회의에서 당초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제안할 예정이었던 4자회담을 6자회담으로 수정 제안키로 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과 원내교섭단체 대표인 3당총재 이외에 조순(趙淳)민주당총재와 이인제(李仁濟)전경기도지사도 포함시키기로 한 것이다. 국민회의가 이처럼 제안내용을 바꾼 것은 회담의 성격상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당초 4자회담 제의를 고려한 것은 현재 진행중인 국회 정치개혁입법의 타결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으로부터 확실한 공명선거 의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주요 후보가 한자리에 모이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 것. 또 2위권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한국당의 이회창(李會昌)총재와 이전지사를 동석시킴으로써 현재의 다자 대결구도를 고착화시키겠다는 의도도 숨어있는 듯하다. 하지만 6자회담이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 각 대선후보측의 득실이 다르기 때문이다. 우선 청와대측은 긴급한 의제가 있는 것도 아닌 만큼 시기 상조라는 입장이다. 신한국당측도 부정적이기는 마찬가지. 특히 이전지사를 동렬에 올릴 수 없다는 실리적 감정적 문제까지 뒤엉켜 있는 상태다. 신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그렇게 되면 다른 군소후보들도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쾌해했다. 자민련측은 4자회담이든 6자회담이든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합종연횡(合縱連衡)의 가능성이 큰 다자 대결구도는 환영하지만 이번 회담을 계기로 다자 대결구도가 고착화되는 것은 원치 않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측이나 이전지사측은 『어떤 형식의 만남이 되든 피할 이유가 없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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