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씨,北 「주체연호」사용 강력 비판

  • 입력 1997년 9월 23일 11시 50분


黃長燁 前북한노동당 비서는 23일 『북한통치자들은 오늘날 북한체제의 위기가 역사의 마지막 경고임에도 불구하고 봉건적인 「주체연호」를 사용, 金日成 왕조를 유지해 보려함으로써 온겨레와 세계인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심중한 과오를 범하고 있다』며 『주체연호가 북한 통치자를 구원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黃씨는 북한의 주체연호 사용과 관련한 기고문을 통해 『북한은 자기 수령의 탈상을 계기로 주체연호를 쓰기로 결정함으로써 다시금 세상사람들을 개탄케 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주체연호를 내놓은 것은 파산된 북한체제를 더욱 버림받게 하고 종말을 촉진하는 결과만 가져다 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북한은 봉건주의와 전체주의적 통치수법이 결합된 개인독재체제로서 사회주의의 탈을 쓴 현대판 봉건주의 전형』이라며 『역사의 흐름에 배치되는 주체연호와 같은 우상화놀음으로써는 오늘의 위기를 수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黃씨는 또 『역사와 민족앞에 더이상 엄중한 죄과를 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북한의 모든 각성된 사람들은 병든 개인독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여 온 오랜 잠에서 깨어나 평화통일을 위한 투쟁에 적극 떨쳐 나서야 할 것』이며 『북한은 시대착오적인 봉건 개인독재체제와 범죄적인 무력통일 노선을 버리고 개혁 개방및 남북대화와 교류실현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지난 7월 金日成의 3년상을 공식 마감한 후 맞이한 제49주년 정권수립 기념일인 9월9일을 기해 金日成이 태어난 1912년을 국가의 첫해로 규정하는 주체연호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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