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만안補選 파장]李대표에 악재… 힘붙을 「교체론」

  • 입력 1997년 9월 5일 08시 30분


신한국당의 참패로 끝난 경기안양만안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는 충청권과 호남권 출신 유권자가 많은 지역적 특성상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후보를 연합공천했을 때부터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 더욱이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 아들들의 병역면제파문에 따른 지지도하락으로 신한국당은 일찍이 패배를 예감하는 분위기였다. 자연 신한국당의 소극적인 선거전으로 이번 보궐선거는 7월24일 실시된 경북포항북 보궐선거나 충남예산 재선거처럼 여론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1백여일 남은 대선구도가 극히 유동적인데다 「대선 민심(民心)」형성의 분수령이 될 추석연휴를 앞두고 치러진 이번 선거결과가 여야 정치권에 미칠 파장은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통령후보 경선 후 한달보름이 지나도록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신한국당의 경우 이번 선거결과를 계기로 내연하던 당내 갈등이 표면화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우선 예견할 수 있는 결과였음에도 불구하고 비주류측은 이회창대표의 지지도하락과 당지도부의 당운영 난맥상이 패배를 자초했다며 인책론을 제기하는 계기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주류측은 이 지역이 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의 「텃밭」인 점을 들어 이지사 등 비주류측의 비협조 내지는 방관에 비난의 화살을 돌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지사는 지난 88년 13대 총선때 안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정치에 입문했었다. 인책론 제기와 함께 후보교체 등 당내현안의 공론화 움직임이 보다 활발해질 가능성도 있다. 일본체류중인 이한동(이한동) 김윤환(김윤환)고문 등이 귀국일자를 이번 선거 후로 잡은 것도 이같은 점들을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번 선거 패배로 인해 주류측의 입지가 보다 약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비주류측의 목소리가 커질 것만은 분명한 것같다. 8일 지구당위원장 및 국회의원 연석회의는 향후 신한국당의 진로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번 선거 승리를 야권공조의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삼으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국민회의측은 조기후보단일화 행보를 가속화할 것이다. 〈임채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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