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씨 일문일답]『金대통령 말씀 맹종않겠다』

  • 입력 1997년 8월 31일 20시 06분


중국방문을 마치고 31일 귀국한 이인제(李仁濟)지사는 베이징(北京)을 출발하기 직전 캠핀스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한국당의 대통령후보교체문제에 대한 공론화를 처음으로 공식제기, 당내에 파문이 예상된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대표를 도와줘야 하지 않나. 『평면적 결론을 내기에는 상황이 복잡하다. 문제는 당의 승리이며 승리를 위해 경선을한것이다』 ―이대표로는 정권재창출이 어렵다는 얘기냐. 『많은 생각을 하고 있다』 ―경선불복은 「구시대적 작태」라는 지적이 있는데…. 『경선결과는 사실로 인정한다. 내 고민은 끊임없는 변화와 당안팎의 상황 및 국가의 미래에 있다』 ―언제 고민을 끝내나. 『물리적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공직사퇴시한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임). 그 사이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대표가 천명한 「대통합의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당내 충분한 논의를 거쳐 컨센서스를 이룬 뒤 추진해야 할 성질의 것이다. 국민의 열망과 시대적 요청에 기초를 둬야 실현가능성이 있다』 ―최근 청와대면담 때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나. 『김대통령의 말씀을 존중하지만 존중은 맹종과 다르다』 ―박찬종(朴燦鍾)고문과 행동을 같이 할 계획이 있나. 『구체적으로는 없다. 박고문은 21세기 정보화시대를 여는데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인제파일」 얘기가 나도는데…. 『떳떳하게 두려움없이 정치를 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선친에 대한 소문이 나도는데…. 『10년 전 78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 농사만 지었으며 학교 문앞에도 못 갔고 글자도 모른다. 유치장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전쟁 때에도 노무자로 징발된 일도 없다. (고향이)낙동강 아래가 아니어서 변화가 많았지만 한번도 보복을 당하지 않았다. 한나절 고향에서 취재하면 다 나올 것이다』 〈베이징〓황의봉·이원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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