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의 李會昌(이회창)대표가 최근 잇따라 「구설수」에 올라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대표는 지난 18일 극동방송이 주최한 대선후보초청 생방송에서 종교계의 미묘한 사안인 「국가시험 일요일 실시문제」에 대해 『주일은 당연히 쉬어야 하는 날이므로 주일 시험은 원칙적으로 종교활동에 어긋난다』며 반대입장을 밝혔다가 불교계로부터 반발을 샀다.
전국불교연합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불교계는 이대표의 주장을 즉각 특정종교 편향적인 발언으로 규정,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에서는 『대선후보가 특정종교를 위하는 발언을 한 것은 후보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비난성명을 내는가 하면 항의법회를 열기도 했다. 그러자 28일 이대표측의 高興吉(고흥길)특보가 「불교신문」 「법보」 등 불교계의 5개 신문사를 차례로 방문, 사과의 뜻을 전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또 최근에는 MBC FM의 「정오의 희망곡」 진행자인 허수경씨가 방송 도중 이대표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이대표측에서 방송국에 압력을 넣어 진행자를 교체하게 했다는 구설수에 올랐다.
그러나 이 사건은 허씨가 올 가을에 미국유학을 떠나게 돼있고 따라서 8월말에 교체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대표로서는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 셈이다.
아들 병역문제를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가 큰 타격을 입은 때문인지 이대표측은 조금이라도 안좋은 소문이 나돌면 깜짝깜짝 놀라며 적극적으로 초동진화에 나서고 있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