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시장 대선출마 회견 일문일답]「경제대통령」자신

  • 입력 1997년 8월 20일 19시 47분


또다른 走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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趙 淳서울시장이 20일 민주당 입당과 함께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함으로써 대선가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는 이날 시내 프레스 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구(舊)정치행태와 다른 새로운 정치문화 창출 ▲위기에 빠진 경제 회생 ▲지방자치제 활성화등 대선후보로서의 포부와 철학을 피력했다. 趙시장은 특히 현재 한국경제의 문제를 구조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등 전문적 식견을 과시해 「경제대통령」으로서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또 대국민선언을 읽어내려가면서 중간 중간에 청중들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대중정치인」의 면모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회견장에는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특히 부인 金南熙여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趙시장과의 일문일답. -趙시장의 출마가 야권분열을 초래했다는 비판적 지적에 대한 의견은. 특히 金大中-金鍾泌총재간 후보단일화협상에 미칠 영향은. ▲야권분열이라고 하는데 내가 분열한 바 없다. 국민회의가 민주당으로부터 나간 것이다. 내가 출마한다해서 DJP연합에 전혀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의 정치행태는 여야를 막론하고 고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철학에 동참하는 의사가 있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세력을 규합해 나갈 것이다. -대선출마를 한 진정한 동기는. ▲결코 권력이 탐나서 나선 것이 아니다. 내가 완벽한 인간은 아니지만 경제부총리와 한국은행총재, 서울시장을 지내 정치적 경제적 식견이 어느 정도 있다고 본다. -신한국당 李會昌 국민회의 金大中 자민련 金鍾泌후보에 대해 평가해달라.또 金泳三대통령에 대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3후보는 각기 많은 장점과 경륜을 갖고 있다.다만 지금까지 더러운 구시대정치의 패러다임, 즉 돈쓰는 정치, 세몰이정치, 보스중심의 정치 스타일을 과감히 버리고 21세기를 향해 비전을 제시, 공정한 입장에서 대선의 게임을 치러주기 바란다. 金대통령은 대선을 공정하게 치러주는 한편,경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고,사회가 제대로 유지되게 해 다음정권으로 인계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지난 16일 金대통령과의 오찬회동에서 무슨 말을 나눴나.대통령이 대선출마를 만류하지 않았나.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뵙고 시정에 대해 말씀드렸다.또 그동안 나의 정치행보에 대해 설명을 드렸다. 대선출마에 대한 나의 동기도 말씀드렸다.당면한 시정현안인 지하철 3기공사, 버스종합대책 등을 위해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대통령이 (대선출마를) 만류하지 않았다. -정권교체를 위해 DJ와 JP에게 야권 후보단일화를 제의할 생각은. ▲나는 흔히 말하는 야권의 제3후보의 입장이 아니다.여당에 속하지 않는다는 면에서는 野이지만 정치행태가 지금처럼 간다면 누가 대통령 하든 나라발전을 기약하지 못한다. 내가 나선 동기도 이런 정치를 없애고 지역주의를 극복해 국민의 총화단결을 이루고 국력낭비를 막기 위함이다. 나는 단순한 정권교체 차원에서 나선게 아니다. 그래서 이 사람 저사람과 딜(협상)할 생각없다. -경제전문가로서 현재의 한국 경제의 치유책은. ▲70년대부터 물가안정에 너무 소홀했다. 또 경제구조의 균형유지에 실패했다.대기업은 너무 키우고 중소기업을 쓰러지게 했다.경제관료들이 이런 정책을 편 것은 최고책임자가 지시를 했기 때문이다. 나는 국민들에게 장미빛 미래를 약속할 만큼 비양심적이지 않다.그러나 1-2년 고생하면 확고하게 경제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람직한 한일관계에 대한 의견은. ▲구체적인 문제는 나중에 TV토론에서 다시 말하겠다. 요즘 하루종일 시정에 바쁘다.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 뒤 말하겠다.기본적으로는 대한민국과 일본이 불행한 과거를 말끔히 씻어야 하고, 이를 위해 양국이 서로 노력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동북아의 평화가 유지될 것이다. -연말 대선에 실패해도 정계에 남을 것인가. 또 李基澤전총재와의 관계설정은. ▲나는 절대 실패하지 않는다.이유는 온 국민이 지금 변화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李총재와는 뜻을 같이 하는 처지에서 앞으로 모든 일을 긴밀히 (의논)할 것이다. -외부 인사와의 영입작업은 어떻게 돼가나. ▲내가 목표한 정치를 하기 위해 세력을 규합해야 한다. 그러나 내가 대선에 나오는 문제가 알려진 것은 아직도 한달이 안된 일이다.타세력과의 제휴교섭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 앞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다. -李會昌대표 아들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의견은. ▲李대표가 잘 처리할 것으로 믿는다. -민주당도 계파정치를 하는 정당인데 새로운 정치문화를 창출하겠다면 무소속으로 나왔어야 하는게 아니냐. 또 대통령이 될 경우 지자제 발전을 위한 방안은. ▲어떤 정당도 옛 사고에 자유롭지 못하다.다만 민주당은 다른 정당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대통령이 되면 지자제를 얽어매는 법률외에 대통령령이나 내무부부령 등을 고치는 등 노력할 것이다. -당직개편은 어떻게 되나. 시장직 사퇴시기는. ▲총재가 된 이후에 단행해야 하지 않나.또 부총재직 등에는 공석을 남겨 영입작업에 대비할 것이다.시장직 사퇴는 다음달 10일께 할 생각이다. -朴世逸청와대 사회복지수석이 총리직을 건의했다는데. ▲朴수석이 지나가는 말로 『어려운 시기에 총리를 맡아주셨으면 좋은데』하고 독백처럼 얘기한 적은 있다. -朴浚圭 金復東의원 등 자민련내 대구경북(TK)출신 의원들과 연대할 생각은. ▲그들과는 잘 알고 지내는 사이다. 한번 만나서 얘기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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