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리스트 인물 월북…수사망 좁혀오자 도피』 與관계자

  • 입력 1997년 8월 17일 20시 03분


내외통신은 16일 吳益濟(오익제)씨가 지난 15일 평양역에 도착, 중앙통신사 중앙방송위원회 등 출판보도기관 기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성명을 통해 『당국자들의 반민족적이고 반통일적인 정책에 환멸을 느끼고 몇해 전부터 이북으로 오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다가 이번에 결행하게 됐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씨는 이어 『저는 위대한 김정일영도자님께서 영도하시는 이런 훌륭한 사회에 오게 된 것을 무상의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내외통신이 전했다. 북한의 보도기관들은 오씨가 열차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오씨의 월북에 대해 17일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오씨의 밀입북은 黃長燁(황장엽)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발언을 토대로 북한측과 접촉한 인사들에 대한 내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오씨가 안기부 등 공안수사기관의 수사망이 죄어들어오자 도피 차원에서 밀입북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씨의 도피경위와 경로에 대한 공안수사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鄭東泳(정동영)대변인은 『만일 오씨가 황장엽 리스트에 올라 안기부나 검찰의 수사대상이었다면 수사당국도 오씨의 밀입북에 책임이 있다』면서 『이는 우리 수사기관이 오씨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것으로 수사기관의 정보망에 큰 허점이 노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평남 성천 출신인 오씨는 지난 89년부터 94년까지 5년여간 천도교 교령을 지냈으며 95년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 고문으로 있으면서 종교특위위원장을 지내기도 했으나 지난 5월19일 전당대회 이후에는 당직을 맡지 않았다. 〈정연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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