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9일 경기 안양 만안 보궐선거에 金日柱(김일주)씨를 공천함으로써 예산재선거와 포항북구 보궐선거에 이어 또다시 여야대결의 막이 올랐다. 각 당은 서로 승리를 장담하면서도 대선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는 이번 선거에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자민련은 9일 임시당무회의를 열어 김씨에게 공천장을 주고 국민회의측과 야권협조체제 구축에 들어갔다.
그동안 10여명의 공천희망자가 몰려 후유증도 적지 않지만 김씨의 지역기반과 야권연합공천의 위력을 더하면 무난히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자민련은 우선 내주중 지구당개편대회를 치르고 權秀昌(권수창)의원의 조직을 인수하는 등 서둘러 조직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이와함께 자민련은 이 지역에 사는 호남과 충청출신 유권자의 지지를 표로 연결하기 위해 국민회의와 함께 각 향우회조직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자민련의 기득권을 인정해야 한다는 입장. 그러나 국민회의 李俊炯(이준형)위원장이 야권연합공천 방침에 반발, 무소속 출마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설득에 고심중이지만 결국 당론에 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한국당은 겉으로는 이번 선거를 중앙당이 개입하지 않고 경기도지부와 지구당 중심으로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당 3역을 교체한 뒤 치르는 첫선거라 실제로는 몹시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신한국당은 한국노총 위원장 출신인 朴鍾根(박종근)후보가 지난 총선에서 근소한 표 차이로 떨어졌기 때문에 선거막바지에 당 지도부가 집중적인 지지유세에 나서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관계자들은 또 이번 보선에서 승리하면 「병역정국」의 수렁속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영훈·이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