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대표 지지 급속하락…여론조사 3∼17%P 떨어져

  • 입력 1997년 8월 1일 19시 51분


여야 3당 대통령후보의 TV토론과 李會昌(이회창)신한국당후보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으로 국민 지지도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대체적인 추세는 이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여론조사기관에 따라 2.8∼16.9%포인트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보인 반면 金大中(김대중)국민회의후보와 金鍾泌(김종필)자민련후보는 변동이 없거나 1∼3% 대의 완만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여론조사 결과 이후보가 1위를 지키긴 했으나 2위인 김대중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좁혀져 김후보가 5∼6.1%포인트 차이로 추격하는 판세다. 이후보가 지난달 21일의 경선 직후 여론조사에서 12∼22.7%포인트 차로 김후보를 따돌린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TV토론 직후인 지난달 31일 MBC와 조선일보의 공동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은 △이후보 35.2% △김대중후보 29.1% △김종필후보 10.7%다. 지난달 21일 MBC 조사 결과는 △이후보 38.0% △김대중후보 26.0% △김종필후보 6.0%였다. 또 SBS조사에서도 이후보는 48.9%(지난달 22일)에서 32.0%(지난달 31일)로 크게 하락했으나 김대중후보는 26.2%에서 25.9%로, 김종필후보는 10.8%에서 11.0%로 변화가 미세했다. 지난달 21일과 31일 두차례 실시된 중앙일보 조사에서도 △이후보는 50.3%→35.7% △김대중후보는 28.2%→30.7% △김종필후보는 11.2%→13.8%로 여야 후보의 희비가 엇갈렸다. 본보가 지난달 21일 실시한 조사 결과는 △이후보 40.4% △김대중후보 26.6% △김종필후보 7.1%였다. 조사전문가들은 이같은 민심의 변화에 TV토론 결과와 이후보 아들의 병역문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 분리해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다만 여론조사를 통해 TV토론을 가장 잘한 인물로 김대중후보가 꼽혔으며 이후보 아들문제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두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은 인정한다. 신한국당측은 이후보 지지율 하락에 아들문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이원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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