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정치특보,反李주자 잇단 접촉 『눈길』

  • 입력 1997년 6월 28일 20시 19분


金光一(김광일)대통령정치특보의 행보가 신한국당의 경선국면에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특보는 최근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 徐錫宰(서석재)정발협공동의장 등 「반(反) 李會昌(이회창)대표」 진영의 경선주자와 정발협의 간부들과 연쇄접촉을 가졌다. 그러자 당내에서는 『혹시 해외순방중인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의중, 즉 「김심(金心)」이 「반 이대표」 쪽에 있음을 시사하는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김특보는 30일 귀국하는 김대통령이 오는 7월3일 후보등록을 끝낸 경선주자들과 회동을 갖기 전까지 이대표를 포함한 7명의 경선주자들을 모두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표측은 『대통령특보로서 주자들의 생각을 들어보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반응이다. 민주계도 김특보의 행보를 「반 이대표」 진영, 특히 이한동 박찬종고문과 金德龍(김덕룡)의원 등 「3인 연대」의 후보단일화 움직임과 직접 연관시키기는 무리라는 시각이 많다. 여권의 한 고위인사는 『김특보가 김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나기 전날인 지난 21일 특보로 기용돼 「중대역할설」을 불러일으켰으나 김특보가 임명장을 받은 것 외에 대통령과 따로 독대한 사실이 없다』며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이같은 객관적 상황과는 관계없이 「반 이대표」 진영, 특히 「3인 연대」 주자들은 김특보에게 「김심」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고대하는 눈치다. 이들 3인은 김특보를 통해 김대통령에게 이대표의 경선불공정행위와 그로 인한 당 분열책임을 분명히 각인시키는 중이다. 특히 이들은 이대표로는 정권재창출이 불가능하다는 산법(算法), 즉 「이회창후보→일부 주자 이탈→영남권 분열→정권재창출 실패」라는 논리를 주입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김특보가 해외순방에서 돌아오는 김대통령에게 「반 이대표」 진영의 움직임 등 경선상황을 보고하면서 「3인 연대」의 논리를 함께 전달할 가능성은 크다. 하지만 거기에 「김심」을 연결시켜 김특보를 「김심」의 대리인으로 바라보기는 아직 힘든 분위기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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