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JP, 포항北 보궐선거 박태준 지원키로

  • 입력 1997년 5월 22일 20시 00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오는 7월 중에 실시될 경북 포항북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朴泰俊(박태준)전포철회장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대구 경북지역(TK)에 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전회장을 우군(友軍)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사전포석이다. 자민련은 박전회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崔在旭(최재욱)전의원을 통해 박전회장과 「핫라인」을 개설해 놓고 있다. 金鍾泌(김종필)총재도 이달 초 박전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그쪽(박전회장측)에서 희망하는 대로 모든 것을 지원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본격적인 선거유세가 시작되면 김총재가 포항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도 크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박전회장측은 정당연설회를 개최할 수 없는 형편이고 후보개인연설회만 열 수 있다. 따라서 민주당 李基澤(이기택)총재보다 조직면에서 열세일 수밖에 없다. 자민련은 박전회장측이 조직 지원을 원할 경우 경북도지부와 포항 현지 지구당 당원들을 투입할 예정이다. 자민련내 TK의원들은 당의 방침보다 더욱 적극적이다. 본인들이 선거운동원으로 등록, 발로 뛰어주겠다는 의사를 비치고 있다. 국민회의도 박전회장의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어차피 국민회의에 포항보선은 「못 먹는 감」인데다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과정에서 은근히 박전회장의 조력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전회장의 환심을 사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金大中(김대중)총재는 최근 『박전회장은 나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지 않는 것 같다. 그쪽에서만 원한다면 조직을 보낼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평소 박전회장의 집안과 교분이 있었던 金民錫(김민석)의원은 김총재와의 교감하에 이미 포항현지의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대선전략을 염두에 둔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박전회장에 대한 경쟁적 「애정표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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