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의원도 「대선주자회의」요구…與圈내 파장 미묘

  • 입력 1997년 5월 13일 12시 03분


與圈 대선예비주자들이 시국수습과 공정경선을 위한 「대선주자회의」개최를 잇따라 요구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朴燦鍾(박찬종) 李洪九(이홍구)고문에 이어 金德龍(김덕룡)의원이 13일 黨內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비상대책기구 성격의 회의체 구성을 제안, 與圈內 역학관계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 대선주자는 표면적으로는 난국 극복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공정경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라고 밝히고 있지만, 국정운영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대선주자로서의 이미지 제고와, 나아가 「李會昌(이회창) 대세론」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도를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난국수습에 대한 李대표의 정치력에 이의를 제기, 우회적으로 李대표를 공격하기 위한 목적도 가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의 개최문제를 놓고 李會昌대표진영과 「反李會昌진영」이 또 다시 반목하는 등 대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金의원은 이날 시내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내 대권후보들이 정례적으로, 또는 수시로 모여 국정을 논의하고 黨의 중심을 잡아가며, 필요할 경우 대통령에게 건의도 하는 회의체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金의원은 『회의체 구성은 표류하는 국정의 중심을 잡고 당을 단합시켜 어려운시기에 집권당 역할을 잘 해나가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은 회의체를 통해 창조적, 협력적 경선 경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朴燦鍾고문은 이에 앞서 『공정 경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기위해 대선주자회담을 개최하자』고 했으며, 李洪九(이홍구)고문도 『우리 정치의 폐단인 1인 권력집중을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대선주자간 회의를 열자』고 제의한 바 있다. 李會昌대표측은 이에 대해 ▲참석범위 및 의제의 모호성 ▲시기의 부적절성 등을 들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李대표의 한 측근은 『대선주자회의를 하자면 대선에 관심있는 사람들을 모두 다참여시키자는 것인지, 아니면 출마를 선언한 사람들만으로 구성하자는 것인지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금은 대선주자 회의를 개최하기 보다는 단합된 모습으로 현난국을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며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李대표의 대표직 사퇴여부, 대규모 대표 특보단 구성 등을 놓고 야기된 李대표와 「反李會昌 세력」의 대치 전선에, 대선주자간 회의 개최 문제까지 얽히면서 黨內경선경쟁은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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