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해외 안간 것은 실세 우려때문』

  • 입력 1997년 3월 30일 11시 40분


청와대가 金泳三대통령의 차남 賢哲씨를 두차례에 걸쳐 외국으로 내보내려 했으나 賢哲씨와 정.관계 요로의 측근들이 그가 해외에 나갈 경우 失勢할것을 우려해 강력히 반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金씨는 청와대 비서실 일부에서 자신의 해외유학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측근들에게 청와대 비서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져 그가 청와대비서실 운영에 적극 개입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與圈의 한 관계자는 30일 "청와대가 金씨를 해외에 내보내려 했던 시기는 지난 95년의 6.27지방선거와 96년 4월 15대 총선직후 등 두차례였다"면서 "당시 청와대비서실 주도로 金씨를 미국 등 해외에 유학을 보내는 프로그램을 마련, 金대통령에게 건의했으나 金씨와 측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金씨가 유학 반대 이유로, 아직 어린 세자녀의 교육문제와 마치 도피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것 등을 내세웠으나, 당시 金씨는 측근들에게 청와대 비서실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국정운영에 문제가 되고 있다는 말을 자주해왔으며 유학을 제의받았을 때에도 청와대 비서실 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국내에 남아 활동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賢哲씨의 유학이 무산된데는 본인의 강력한 반대도 있었지만 金씨와 친밀한 관계를 통해 정.관계 등에서 급부상한 인사들이 金씨가 유학을 갈 경우 자신들이 받을 수도 있는 불이익을 우려해 가세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해외유학을 만류한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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