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전쟁이 발발했을 때 지휘관을 신속히 확보하기 위해 제대군관들을 대상으로 매년 한차례 15일간씩 교육을 실시, 전시(戰時)계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특히 50세이하의 제대군관들에게는 전시임무도 맡기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지난 22일 인천항을 통해 귀순한 김영진(51·평남문덕요양소재정관리장) 유송일씨(46·청진 오중흡대학 후방관리과장) 가족 8명은 3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과 그동안의 당국조사에서 이같이 전했다.
이날 회견에서 김씨는 『뭔가 큰 지위에 있어야 한국에 빨리 갈 수 있다고 생각, 金日成(김일성)의 처 金聖愛(김성애)의 동생 金聖甲(김성갑)과 사돈지간이라고 신분을 과장했다』며 『실제족보는 10촌형의 사위가 김성애와 고종사촌간』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회견에서 『지난해 3월 어머니(이의순·65)와 처(이영순·39)도 함께 북한을 탈출했으나 어머니는 중국에서 사망했고 아내는 헤어진 뒤 행방불명됐다』며 김씨가족과는 별도로 한국행을 추진해오다 밀항선에서 그들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김씨의 장남 해룡군(17)은 『95년부터 96년 2월까지 평남문덕지역에서만 세차례에 걸쳐 살인 및 강도혐의자를 공개총살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당국의 조사에서 밝혔다.
김씨는 「난쟁이가 너무 퍼지면 조선민족의 체구가 작아지고 개량이 되지 않으니 난쟁이를 평양 등지에서 추방하라」는 金日成(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함남요덕지역에 난쟁이 마을을 조성, 사회안전부가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고 당국의 조사에서 말했다.
〈金基萬·文哲·韓正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