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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암 스캔들」 존 리 사장,유령회사로 政­종교계 침투

입력 1996-10-21 20:58업데이트 2009-09-2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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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李圭敏특파원」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에게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제공해 스 캔들을 일으킨 한국계 청암그룹은 국내 전광판제조회사인 「에이 테크」가 설립한 서류상의 회사. 이 회사는 미국 ABC방송을 이용해 전세계 전광판망을 설치한다는 계 획아래 이 방송사 사장과 친분이 있는 클린턴에게 접근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청암아메리카의 미국내 사업추진 과정에서 이 회사와 접촉했던 미국내 인사 들에 따르면 이 회사 사장으로 알려진 「존 H 리」는 한국명 李京勳(45)이라는 사람 으로 그는 국내 정계와 종교계 인사들과 폭넓은 교분을 갖고 있는 인물인 것으로 알 려졌다. 李씨는 작년 10월 국내 전광판 제조업체인 에이 테크의 鄭永哲회장(45)과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됐으며 鄭회장은 그의 제안에 따라 지난 2월 그가 지어 준 자신의 호( 호암)와 李씨의 호(청정)에서 이름을 따 청암그룹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그를 청암 그룹의 고문 및 청암아메리카 사장에 임명했다. 지난 89년 설립된 에이 테크사는 국내 모 일간지가 추진하고 있는 전국 전광판 네 트워크 사업의 시행업체. 李씨는 월드비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미국 유럽 동남아 등지에 1천2백개(3천억 원규모)의 전광판을 세운뒤 미국 ABC방송의 뉴스를 실시간대로 방영하면서 광고수익 을 올린다는 거대한 사업계획을 鄭회장에게 제안해 에이 테크사의 자금으로 이 사업 을 추진해 왔다. 이 과정에서 ABC방송의 사장과 친분이 있는 클린턴과 접촉하기로 하고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국인 교포 咸모씨(여)의 중재로 로스앤젤레스 근교 한 도 시의 일본계 시장(市長)을 통해 백악관과 선을 댄 것으로 밝혀졌다. 李씨와 鄭회장 咸씨 그리고 일본계 시장 등 4명은 25만달러를 헌금하는 조건으로 지난 4월 클린턴 대통령 방한 2주일전 백악관에서 클린턴과 함께 사진을 촬영했으며 제주도에서 韓美 정상회담이 끝난 뒤 다시 만나기로 약속을 받았었다. 그러나 당시 의전을 담당하던 국내 관계자들이 청암그룹의 존재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이 일정에 반대해 성사되 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李씨는 특히 매각대상이던 충북투자금융의 인수를 위해 친분이 있는 국내 굴지의 S교회 郭모 목사를 통해 洪在馨 전부총리를 소개받은 뒤 洪전부총리의 영향력행사를 기대해 지난번 국회의원선거때는 그의 선거운동에도 깊이 관여했다는 것이다. 그러 나 이 사실을 제보한 한 인사는 청암그룹이 洪씨에게 어떤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도 와주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기를 거부했다. 李씨는 에이 테크가 보낸 1백30만달러로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내 호화주택을 구입하고 고급차를 여러대 구입해 사용하면서 이 돈을 모두 소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 그는 19일 현재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그가 사용하던 전화는 단절됐다는 안내가 나오고 있다. 따라서 백악관측이 반납했다는 25만달러가 그에게 되돌려졌는 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목사출신이라는 李씨는 자신을 심리학박사라고 소개하고 다녔으며 구체적인 사례 를 들어 가면서 金泳三대통령과 그의 가족 및 청와대내 3명의 수석비서관과 교분이 있는 것으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접촉한 인사들은 그가 최면술에 매우 능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에게 설득당 했으며 에이 테크의 鄭회장도 그에게 속아 사업을 함께 한 경우라고 전했다. 李씨는 현재 불법송금에 따른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수사대상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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