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생존자들, 당시 사진 활용해 심리 치유”

  • 동아일보

한국계 美연구진-트라우마치유센터
“사진 보며 대화… 분노-무력감 극복”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트라우마를 사진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으로 극복한 한국계 미국인 연구진이 같은 방식으로 5·18민주화운동 생존자들의 심리 치유에 나선다.

김태원 미국 플로리다대 상담심리학과 조교수(39·사진) 등 한국계 미국인 연구자 4명과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는 24일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기동타격대원 등 생존자 7명이 참여하는 ‘세대 간 트라우마와 공동체적 치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이 5·18 당시의 기억이 담긴 사진을 활용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표현하고, 사진에 제목과 설명을 붙여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이후 집단 대화와 전시를 통해 사회와 경험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계 연구자들과 5·18 생존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진이 이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은 자신들이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느꼈던 분노와 무력감을 비슷한 방식으로 극복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당시 미국에서 계엄과 관련된 사진을 공유하며 경험을 나누는 발표회와 대화 모임을 열었는데, 많은 이들의 공감과 지지를 받으며 위안을 얻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국가폭력을 경험한 5·18 생존자들도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 공감하는 과정을 통해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와 함께 뜻을 모아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범희승 국립트라우마치유센터장은 “프로젝트를 통해 5·18 유공자들이 오랜 고통을 극복하고 평화를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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