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유해, 서거 78년만에 고국 품으로

박효목 기자 입력 2021-08-13 03:00수정 2021-08-13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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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도착… 18일 대전현충원 안장
청산리-봉오동 전투 승전 이끈 영웅
스탈린 강제이주로 카자흐에 묻혀
文대통령, 현지에 특사단 파견… 건국훈장 최고등급 대한민국장 추서
일제강점기 청산리·봉오동전투를 승전으로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1868∼1943·사진)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광복절인 15일 고국으로 돌아온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카자흐스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16, 17일 우리나라를 국빈 방문한다”며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과 연계해 카자흐스탄 키질로르다에 안장돼 있는 여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15일 오후 도착하는 홍 장군의 유해는 16, 17일 이틀간 국민 추모 기간을 거친 후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유해 봉환을 위해 14일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을 특사로 하는 특사단을 카자흐스탄에 파견할 예정이다. 특사단에는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대표 자격으로 신흥무관학교사업회 홍보대사인 배우 조진웅 씨가 참여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9년 4월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당시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요청했고 이후 정부가 카자흐스탄 측과 실무협의를 진행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봉오동전투 승전 100주년을 맞아 유해 봉환을 추진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졌다.

강신철 대통령국방개혁비서관은 “홍 장군은 연해주에 거주하던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정책에 따라 카자흐스탄으로 이주됐고 다음 해 카자흐스탄 키질로르다에 정착한 뒤 1943년 세상을 떠났다”며 “홍 장군이 1921년 연해주로 이주한 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만큼 이번 유해 봉환의 의미는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어 “홍 장군은 민족정기 선양과 국민 애국심 고취, 고려인의 민족 정체성 함양뿐 아니라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 우호 증진에 기여한 공적을 새롭게 인정받아 이번에 건국훈장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이 추서되기 때문에 유해 봉환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했다. 홍 장군은 1962년 건국훈장 2등급인 대통령장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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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토카예프 대통령 방한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해외 정상의 첫 국빈 방한이다. 박 대변인은 “카자흐스탄은 중앙아시아에서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투자 대상국으로 신북방정책 추진의 핵심 협력국”이라며 “교통·인프라·건설, 정보통신기술(ICT), 보건,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의 실질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내년 수교 30주년을 맞는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홍범도 장군#유해 봉환#서거 78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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